하리수의 베이비 달링여보 일명 배달여

편파적인 방송편집의 극단을 보았달까.
이글을 써 내려가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온라인이란것은 굉장히 무서운 것이니까.
방송 내내 나는 불쾌함을 감춰야만 했다.
그리고 그것은 내 실수의 시작이었다.

방송은 애초부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을 내게 요구했다.
분위기를 돋구기 위해, 혹은 우스갯 소리로 내던진 모든말들이, 조금의 여과도없이 혹은 정말그런듯이 교묘하게 편집되어 전파를 타고 뿌려졌다.

그리고 나는 분명히 보았다.
하리수씨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위해 큐 싸인을 보내는 스텝을.

'도대체 그들은 왜 그런방송을 내보내려 하는것인가?'
그들이 생각하는 트렌스젠더의 사회적 지위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 그들은 그런 영상을 찍었는가? (그렇다면 나는?)

결국은 나란존재도 언론, 방송(어떤 특정한)의 (그들의)시장논리에 의해 이용당해졌고.
나는 그 댓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

나의 말도 안되는 거친, 혹은 과장된 연애담이, 하리수씨와 미키정의 선정적인 영상이.
그리고 과도화된 여성성으로 포장시킨 그 영상은 과연 이사회에, 그리고 나에게 무엇은 던져주었는가?


결론적으로 나는 기십만원에 나를 팔았고.
방송은 그런 나를 적절히 이용했다.

그들은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여 내가 방송에 출연해야하는 이유를 피력했고,
나는 못이긴척 그 설득에 넘어갔다.
어떠한 결과가 초래될지 어쩌면 뻔히 알면서도, 나는 그방송에 임했다.
도대체 나는 무슨 생각이었던것일까? 혹은 생각이 없었던 것일까?

이 경험이, 나에게 어떠한 의미로 남을지. 그리고 차후에 어떠한 또다른 파급효과를 던질지 아직은 미지수이고, 그 선정적 영상으로 인해 생길 나에 대한 혹은 트렌스젠더에대한 편향된시선이 못내 두렵기까지 하다.

나는 결국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겠고, 그것이 어떤식으로 이루어져야 할지는 여전한 고민이다.
분명한건 인생에 실수 한번 쯤 있을 수도 있지. 하며 허허 웃어 넘길 문제는 아니라는것.

고민해보자.
 
Posted by 한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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