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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7 남성성과 여성성 _ 정리되지않는 (10)

종종 상담메일에 답할때마다, 늘 고민스럽습니다.

상담의 종류는 정말로 여러가지이지만,
그중에 제일은 10대-20대 친구들의 정체화에 대한 고민메일이지요.

그리고 모두가 공통으로 가지고있는 경직된 '남성성과 여성성'에 직면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많은 ftm들이 '남성성'이란것을  정체화의 근거로 삼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여성성'으로 인해서 그 정체성을 다시한번 의심하기도 하고요.

내가 겪어왔던 일이기도하고, 많이 바라보기도 했던 일이기도 하지만.
이걸 어디서 부터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남성'과 '여성' 이라는 성별이분법.
그 속에 깃든 '남성성'과 '여성성' 그리고 그 권력관계.
그리고 더 뿌리깊게 박혀있는 '정상성' 이겠지요.

우리는 모두 '남성'과 '여성'으로 갈리워진 세상에서 의도치 않게 한쪽에 편입되어진 성별을 명명받고 태어납니다. 그리고 거기서 변종이 생기죠.
'정상성'에 위배되는 일이 생겨버리는 겁니다.

이 사이에서 transgender는 끊임없이 정체성에 대한 의심을 받습니다.

"도대체 난 왜이래? 내가 남잔가? 여잔가?"
"넌 여자야 남자야?"

의심하게 되는건, 1차적으로 타인에 의해서보단 스스로에게서 생겨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정체화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건 다름아닌 '나' 이니까요.

내가 '남성' 이다, '여성'이다. 혹은 어떠한 '성'이다. 또 혹은 어떠한 '성'도 아니다. (무슨 무한계수 같네요.)
이러한 정체성을 구성해 나갈때, 당연히 그 근거를 찾는 과정을 거치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이 채택하기 제일 쉬운 놈들입니다. 또 만만하기도 하고요.
 
근데 저는 이게, 좀 일그러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꾸로 되집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저 설명하고 인정하고, 또 설득하기 위한 '방패막이'로 밖에는 안느껴집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은 도대체 무얼까요.
이거, 말이 되는 이야기이긴 할까요?
마초이즘이 남성성인가요?

내 정체성의 근거는 없습니다.
나란 사람 '한무지'가 그냥 남자예요.
설명하라면 못해요.
너 왜 남자니? 물어보면, 못해요. 그치만 그건 누구나 다 똑같지 않나요?

ftm이라는 정체성에 나를 맞추기 보단, 나란 사람에게 ftm정체성을 맞추라는 말.
조금 어려울진 모르겠지만, 알아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삶의 모양들을 한 단어에 묶기엔 너무나도 크고 제각각이니까요.


글이 정리 되지 않네요.
밤이 깊었고, 정신이 없어요.

꼭 정리해서 다시한번 글을 올려봐야겠어요 (불끈!)
Posted by 한무지